블로고스피어라는 이상한 마을블로고스피어라는 이상한 마을
Posted at 2009/04/24 22:43 | Posted in 수령님 정상인모드한국어의 검색친화성과 네이버 정책한국어의 검색친화성과 네이버 정책
Posted at 2008/05/24 19:59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제가 공부한 외국어는 공식적으로 네 개입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죠. 별로 놀랄 것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문과생이라면 누구나 두 개의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니까요. 덤으로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는 독일어밖에 없었고 저는 그냥 중학교 때 잠깐 집적거린 게 아까워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인생 알 수 없는 일이라 전공이 중국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중 제대로 공부한 외국어는 없다고 봐도 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각개 언어의 구조나 특징 정도는 자연히 비교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문득 한 가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우선 이 포스트는 어둠의 후배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음을 밝힙니다.
검색 친화성이 높은 언어는 무엇인가? 한국어는 어떤가?
사실 '검색'은 앞으로 단순한 서비스의 문제를 넘어 자원 낭비를 줄여 줄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리라 생각합니다. 제도경제학자인 코스와 노스 등은 '거래비용이론'을 발전시켰는데 '거래비용'은 단순한 표면 가격 이외에 수반되는 모든 비용을 의미합니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이 거래비용을 엄청나게 감소시켰지만 소프트웨어의 발달이 하드웨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결국 이 거래비용 감소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토록 중요한 검색이지만 저는 '한국어'는 언어 구조상 검색에 그다지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중국어는 거의 극상이라 봅니다. 별로 과학적인 자료는 없는 듯 하지만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지만 검색의 경우는 다릅니다. 검색에서는 한국어의 동음이의어가 큰 문제로 작용합니다. 한 번 타 언어와 대비해 보도록 하죠. 중국어의 경우 dong를 4성조 중 1성으로 발음하는 것은 외국인을 위한 사전에만 11개나 등록되어 있습니다. 4성조 모두를 생각할 경우 그 수는 엄청나죠. 그러나 이를 검색할 경우 모두 다른 한자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반대로 한국어의 경우에는 dong라는 발음이 13개 등록되어 있어 많다고 볼 수 없으나 검색의 경우 이 모두가 하나로 취급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어는 고작 50음도로 이루어져 있어 엄청나게 많은 동음이의어가 존재하나 역시 한자 사용이 잦기 때문에 자연히 이 문제에서 멀어집니다. 서구 언어의 경우에도 동음이의어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고요.
이는 '맞춤법'이라는 측면으로도 이어집니다. 한국어의 맞춤법은 어렵기로 소문 나 있습니다. 차라리 문법이 복잡한 것이야 버릇이 되면 괜찮은데 맞춤법은 정말이지, 아리송한 면이 많습니다. 외국에서는 보기 힘든 맞춤법 오타쿠 네티즌들이 한국에 넘치는 것도 이 덕택이죠. 사실 한자를 제대로 쓰기는 상당히 힘듭니다. 심지어 중국, 일본의 지식인들조차 가끔 한자를 틀리거나 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죠. 하지만 이는 키보드로 입력할 때 완전히 사라집니다. 단지 발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입력할 수 있음은 물론 여러 한자가 제시된 것 중 하나를 선택함으로 무려 재점검의 기회까지도 가지게 됩니다. 이 반면 한국어는 기자님들이 아닌 한 맞춤법을 준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서구 언어도 한국어만큼 맞춤법이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또 다른 문제로 어미 변화가 있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미 변화의 다양함은 아마 세계에서 비할 데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이 중 상당수의 변화가 실제적 의미는 같고 뉘앙스의 차이만 줄 뿐입니다. 더군다나 일본어의 경우는 각종 축약 현상까지 일어나 'tesimau' -> 'tsau' -> 'tsiu' 가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검색에 있어 교란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어의 경우는 아예 어미변화가 존재하지도 않으며 서구 언어는 비교적 간단한 편입니다. 물론 문어체에서는 비교적 이러한 변화가 적은 편이지만 블로그 등의 매체 보급이 점점 인터넷 언어를 구어체로 변화시킴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작은 문제라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검색 엔진의 기술력 발달이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 검색엔진은 기본적으로 서구 언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서구 언어와 한국어와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은 아니라도 이명박과 정상인만큼은 되는지라 한국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검색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새로운 검색 엔진이 등장하는 일본과 달리 (오픈검색님의 글들 참고) 한국에서 이런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선명히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한국의 국제 경쟁력에 있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에 '네이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는 돈이 되는 부분에는 반드시 새로운 경쟁자가 유입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막는 요인이 바로 '독점'이죠. 독점에 대해 일전에 inuit님께서 다루어 주신 적이 있는데 이를 보면 독점을 단순히 선과 악으로 단순히 봐서는 안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자본주의 하에서 독점이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은 이미 두 사람의 위대한 경제학자가 제시한 적 있습니다. 바로 마르크스와 슘페터가 그들입니다. 그러나 이 두 경제학자의 같은 직관은 전혀 다른 결론을 이끌어 냅니다. 마르크스는 결국 독점자본주의로의 흐름이 모순을 가중시킨다고 한 반면 슘페터는 독점이야말로 기술혁신에 효율성을 가져다 준다고 본 것이죠.
이들 두 경제학자 중 누구의 말이 옳은지를 다투는 것은 소모적 논쟁일 것입니다. 분명히 독점은 양 쪽 모두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적어도 현재 한국의 웹은 좀 더 마르크스의 말이 일리가 있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민노사마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듯 현재 네이버는 한국의 상당수 정보를 독점적으로 가지고 공개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사실 저는 이가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무조건적으로 비판만 하기도 힘들다 생각합니다. 수동검색과 자사 정보 활용은 검색기술이 비교적 딸리는 네이버로서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었을 테니까요. 만약 지금 당장 네이버가 자사 정보를 공개한다고 할 때 사람들이 굳이 네이버를 홈페이지로 지정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의 선택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과 같은 한국 웹 시장에서 검색 시장으로 진출할 요인은 사실상 없어 보입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컸는지도 모르겠지만 첫눈의 실패는 이를 확인사살했다고 봅니다. 웹은 시장의 영역이지만 어떠한 부문에서는 공공재적 성격을 상당히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비경합성과 배제불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영역이니까요. 굳이 따지면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파고 들어가면 순수공공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이고요. 더군다나 그것이 가져다주는 거래비용 감소라는 효용을 생각할 적 단순히 사익에 지배당하게 내버려 두는 것도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때 플랫폼 변화를 대안으로 생각했는데 inuit님에 따르면 플랫폼 변화는 기존 플랫폼의 독점 구조를 깰 수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저 보이지 않는 손을 기다리기에는 이 문제가 작게 보이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언어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타 언어 사용 국가들은 빠르게 검색 기술 혁신을 꾀하고만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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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자독식 관점으로 본 우리나라 양극화 문제 // Inuit Blogged 2008/05/24 21:42 [Delete]
- 한국 검색엔진은 망각의 강 // 현실창조공간 2008/10/08 14:41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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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렇게 글을 잘 썼나 하고 봤더니 이승환님이었군요^^
본론과는 상관없지만, '맞춤법 오타쿠 네티즌'이라는 말에 뜨끔했습니다. -
Astarot독일어도 배우셨군요+_+ (고딩 땐 제 2외국어를 일어를 배워놔서... )몇 년전에 뒤늦게 관심이 생겨서 독학해보려고 책까지 사놨는데 제대로 보질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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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은 참...국문학과인 제가 봐도 한국어 맞춤법은 머리 터집니다-_- 하다못해 띄어쓰기만으로도 사람 박터지게 하는 언어는 한국어가 거의 유일할 듯..-
2008/05/26 19:32 [Edit/Del]독일어밖에 없었거든요 -_-
솔직히 학문을 파고 들 게 아니면 별로 볼 가치가 없어 보인다는...
국문학과였군요... 정말 안 어울리십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
Astarot2008/05/29 21:20 [Edit/Del]그래도 보통은 독어/불어 중에 택일하라고 하지 않나요? 꽤 각박한 환경이었군요-_-;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독어/일어였는데 2006년 월드컵 때문에 독어 선택했던 몇몇 애들의 압박이 참....독어는 그냥 여가 삼아 공부하려고 하는 거라 어차피..사실 취미 등을 고려하면 불어 공부하는 게 더 나을 거 같기도 해서 나중에 불어도 찌를 생각입니다.(...일단 영어부터 하시지;

.....그리고 국문과랑 안 어울린다고 하신 분은 승환 님이 첨이라능....-.- 그런 말 한번도 들어본 적 없거든요ㅎㅎ; -
2008/06/01 18:32 [Edit/Del]어차피 취미라면 관계 없지만 언어 수를 늘린다고 별 도움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어, 중어, 영어 다 중급인데 우리 나라에 그런 사람 수십만은 될 것 같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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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
승환님 댓글이 염두에 두고 있던 어젠다가 있었군요.
제 댓글에 관해서 보충설명이 필요할듯합니다.
저는 신규 플랫폼이 기존 플랫폼의 독점구조를 깰 수 있는 여지는 개방해 놓았습니다. 다만, 게임의 룰이 동일하게 승자독식구조인 상태에서의 신규 플랫폼은 또 다른 양극화를 이룬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결국 근원적인 해결책은 같은 지점에서 나옵니다. 시스템의 후생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고, 이 부분은 정책이든 산업의 플랫폼이든 거시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쉽지 않기도 하구요. -
님... 저의 지식기반이 약한 것인지..
아님... 글의 요지에 대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제가 핵심을 찾지 못하는 것이지 모르겠습니다.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네이버의 독점에 대한 부분을 보고 방문하였습니다만...
어떤 방식으로의 독점인지에 대한 부분은 좀 약하군요... 개인적으로 네이버의 검색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님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적 측면이 부족한 듯 합니다.-
지나다2008/05/26 11:20 [Edit/Del]네이버가 거의 독점이란 걸 모르는 분도 계시는군요. 그리고 불리언 검색조차 안 되고 단어를 자기 맘대로 마구 잘라서 검색해주는 네이버가 문제가 없다니.. 단어 하나씩만 넣고 검색하시나봐요? 연예인 사진 구하는거야 그정도로 충분합니다만 그 이상을 얻기엔 많이 모자라요 많이.
이건 십년동안 변화가 없으니.. -_- -
2008/05/26 19:34 [Edit/Del]제가 글을 좀 대충 쓰는데다가 중국 와서는 한국어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_-
네이버 검색엔진이 성능은 떨어지는데 너무 독점이 심한 데다가 정보를 가두어 두고 있으니 타 업체가 진입하려는 유인을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2008/06/09 01:21 [Edit/Del]제가 외국생활이 좀 오래다 보니 "네이버의 독점"에 대한 부분은 잘 몰랐네요... 거대 외국포털에 맞서 뭉쳐도 될까 말까한데...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참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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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업계에서는 네이버를 "웹의 청와대" 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권력의 쏠림현상이 심하다는 것이죠.
윗분 생계를 위해 네이버의 헛기침에 나자빠지는 분들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는 이상
말을 하지 마세요. 지식 기반 어쩌고 하시는데..
지식은 머리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피부에서 손발에서 나오는 겁니다.-
2008/05/26 19:35 [Edit/Del]그거 참 적절한 표현이네요. 네이버에 상위 링크하려고 돈을 얼마 내야 한다는 이야기는 카더라 통신에서 많이 들었는데 말씀을 들으니 직접 뛰어든 사람에게는 정말 피말리는 일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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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에는 웹에 존재하는 신속성, 시사성, 상호교류 등이 들어 있지 않다. 모든 지식은 단순히 알기 위한 것에 그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다른 형태로 변용, 재창조되어 활용될 때 그 가치를 지닌다. 비록 그 정밀도는 떨어질지언정 끝없이 요동하고 뒤섞이는 공간인 웹의 중요성은 내 삶에서 어느새 책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많다. 예전에는 그것이 '객관적'으로 가치가 뛰어나지는 않을지라도 (시간 투자 대비 효용에서 떨어질지라도) '주관적'으로 소중한 공간이라고만 여겼는데 단지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가장 큰 소득은 이전과는 비교도 하지 못할만큼 넓은 세계와 접하게 된 것이다. 교과서와 삶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심지어 엄밀한 통계 조사를 거친 결론마저도 그 구체적인 개별성을 표현해내지 못한다. 단지 표본이라는 이름 하에 뭉뚱그려질 뿐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이러한 개별적인 존재들의 개성을 강하게 느끼며 그들과 교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주변에 있는 이들이 당신의 삶과 얼마나 먼 존재라 생각하는가? 앤소니 기든스는 그의 사회학 교과서에서 자신의 책을 보고 있는 이는 아마 백인 프로테스탄트 대학생일거라 이야기를 꺼내는데 이는 놀라운 확률로 일치한다고 한다. 실제로 내 주변 사람들도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음을 느낀 곳이 모두 일치한다. 바로 군대. 주변에 아는 여자가 얼마 없어서 여자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만.
더군다나 어찌 된건지 내가 교류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은 이상하리만큼 수준이 높고 훌륭한 분들이 많다. 나름 괴리감 형성 가능성도 있는지라 열거야 않겠지만 어찌 현실 세계에서 일개 학생
이에 반하면 블로깅은 계속해서 자신의 모습을 내비치는 도구이다. 만남은 단순한 teaching으로 끝날 수 있으나 블로깅은 자연스럽게 mentoring을 제공해준다. 최소한의 돈과 시간으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자기 수양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자기계발도구는 없을 테다. 물론 예전 용호씨가 이야기한 것처럼 블로그만으로 누군가를 파악하고 그 사람의 전문지식과 삶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배우는 데 한계가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블로그가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데까지의 좋은 가교일 뿐 아니라 더 효율적으로 지식과 경험을 직접 전달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것 역시 사실이다.
사실 블로그를 하면서 내 자신의 세계관도 상당히 영향을 받았다. 우선 웹의 세계를 만나게 되었으며 부족하나마 여기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장래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나는 어떠한 특정 직업을 선호하기 앞서 그것을 통해 무엇을 실현하려는지를 중시하는 쪽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더 많은 지식을 대중에게 보급하고 더 많은 지식을 활용해 더 좋은 결과물을 내놓음으로 더 좋은 세상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는 것이다. 물론 굳이 남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이러한 자기실현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내 관심은 학계나 언론계로 모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떤 경우이건 두 가지 한계에 부딪히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 하나는 어찌 되었든 조직에 묶여야만 한다는 것, 좋건 싫건 한국 언론은 언론인들조차 반수 이상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형편이며 학계 사람들은 스스로 정치계 다음으로 지저분하다고 자조한다. 또 하나의 한계는 어디까지나 1인의 힘으로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것.
그런데 블로그는 그 컨텐츠가 얼마나 형편없건 (나도 내 블로그가 얼마나 싸구려인지는 안다) 적어도 완전히 under my control 이다. 적어도 남이 뭐라고 하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운영되는 나만의 미디어인 셈이다. 이를 통해 어떠한 제약이 있다면 아무리 큰 노력을 들여도 좋은 컨텐츠는 생산할 수 없음을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타인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정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존 일부 소수의 손에서 노는 언론, 지식에 비해 그 정밀도가 떨어진다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jean님이 운영하는 planet size brain이라는 블로그 이름을 보면 자연히 드는 생각이지만 웹은 더 이상 소수의 인간들만이 좋은 정보를 생산해내는 시대를 거부하고 있다. 굳이 집단의 이익에 얽매인 컨텐츠를 혼자 힘으로 생산하기보다는 타인이 올바른 가치에 준해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터'를 내놓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면 이 쪽이 좀 더 생산적인 방향이 아닐까 한다.
사실 사람들에게 쉽사리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내 희망 분야와 관심사는 점점 연구, 취재하며 특정 이슈에 대한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더 좋은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끔 하는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물론 문과생이라 장래에 이러한 일을 하기란 어지간히 힘든 일이란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이전에 상하이신님은 기획 등 분야는 오히려 창의성이 더 중요하다 했지만 설마 면전에 대놓고 저주를 퍼붓겠나 -_-) 물론 가치에 준한 방향은 흔들려서는 안 되겠지만 굳이 어떠한 한 직종, 직업만이 행복하고 올바른 삶을 도모하지 않는다 생각하는지라 얼마든지 다른 길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현재 내가 이 길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를 위해 준비도 해 나갈 생각이다. 여기에 도움이 되는 조언이라면 무엇이라도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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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통한 성장과 진화 // 현실창조공간 2009/04/11 21:26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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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에 있을 때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군요. 저도 인터넷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갔다가, 어느 날엔가에 RSS에 쌓여있던 100여개가 넘는 글을 다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한 적이 잇지요. ㅎㅎ
승환님 정도의 열정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덧글은 처음 달아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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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herye깊이 공감하면서 읽었는데요, 저기 근데 planet size brain이란 이름을 들으면 보통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안드로이드 마빈일 거라고 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Marvin_the_Paranoid_Android-
intherye2008/03/17 18:28 [Edit/Del]에, 그러니까 마빈은, 라디오드라마로 시작해서 소설, 영화 등으로 전지구적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안드로이드 캐릭터입니다.
"플래닛 사이즈 브레인"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찌질이 주인공들의 허접 심부름이나 해야 하는 신세를 한탄하는 초우울한 캐릭터로 소개됩니다. 심지어 마빈과 대화를 몇 마디 나눈 우주선 컴퓨터가 자살해버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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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던대로 사는게 좋습니다.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이라 잖아요.
지금의 승환님도 어떤 의미에서는 충분히 생산적입니다.-
2008/03/15 15:43 [Edit/Del]확실히 너무 빠르게 뭔가를 바꿈은 되려 다른 문제를 생산할 수도 있겠군요. 너무 엉뚱하게 빠지지 않도록 흐름을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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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블로그 rss등록해두길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한 포스팅이었습니다!
(저도 덧글 첨 달아보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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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보이블로그를 통해 확실히 이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더군요. 그건 요즘 유행 혹은 화두인 '블로그로 돈 벌 수 있다'라는 측면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구요. '일개 학생'이신 승환님의 포스트로 많은 것을 얻고 느끼고 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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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5 15:46 [Edit/Del]돈 버는 것은 좋지만 그게 남에게 민폐 끼치지 않고 도움이 되는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신비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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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환님의 시각과 글이라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염두에 두시는 기획(맞나요?)일도 독특한 시각 없인 힘들다는 점에서 승환님과 잘 맞을 것같아요.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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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rye님께서 이미 말씀하셨지만, 깊이 공감하게 되는 글이네요. : )
멋진 기획자가 되시길 기대해봅니다.
(이런 뻔한 덕담이라니... )
추.
예전에 '새글로'(댓글로 이렇게 남겼잖아요)는 새로운 글을 트랙백하겠다는 의미였는데.. ^ ^;
제가 깜빡해서 트랙백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웹, 프로그래밍 공부하려면?웹, 프로그래밍 공부하려면?
Posted at 2007/12/27 17:05 | Posted in 분류없음간만에 찌질한 글 하나 나갑니다. 언제나 그랬으려나... 역시 폭발 가능성 무지 높음
저는 졸업이 달랑 한 학기 남은 문과 대학생입니다. 그런데 취업과는 좀 무관하게 웹과 프로그래밍 쪽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간단한 프로그램이나 웹 사이트 구성할 수 있도록 말이죠... 아무래도 문과 지식만 가지고서는 그냥 머리 속에만 뭐가 떠돌고 현실화시킬 툴이 없어서 이 쪽으로 공부를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취업 후에 공부하기는 다소 힘들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주변 인간들도 죄다 문과생이고 이런 이야기하면 늙어서 왠 주책이냐는 이야기만 들어 답답한지라 여기에 찌질한 글을 남깁니다 ㅜ_ㅜ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싶은 부분은...
1) 독학이 가능할까요?
2) 독학이 힘들다면 어떠한 방안이 좋을까요,
아마도 /공대 학사편입/
/학원 줄창나게 다니기 IT-will이나 MBCacademy 등등/ 또는
/대외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 예를 들어 http://www.ojtkorea.com/contents/support/?code=education#1 이런 놈이나 http://www.kita.net/master/itmaster/edu.jsp 이런 놈처럼 1년 가까이 사람 족치는/
등등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선택이 좋을지...
제가 이 분야에 워낙 아는 게 없어서 답답하게 질문해 죄송합니다만 나름 심각한지라 ㅜ_ㅜ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이전부터 독학으로 여러 분야를 공부한 것으로 아는데 제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길쭉한 조언 주실 수 있다면야 제 메신저 hop2go@hotmail.com 으로 즐겁지 않은 대화 나눠주셔도 좋고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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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프로그래밍을 배울려는 목적하고, 어느 수준까지 되고 싶은지
말씀해주셔야 답이 더 잘나오겠네요.
이제 신입 입사하는 프로그래머지만, 간단한 도움은 드릴수 있습니다. -
댓글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메일 주소 알려주신 분께는 더욱 감사드리고요. 덕택에 많은 참고가 된 것 같습니다. 시간 나면 또 다시 질문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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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mls님 말씀처럼 어느정도 수준을 원하시는지 정하시면 편할듯 합니다.
간단한 윈도우 프로그래밍이나 웹사이트 구성을 원하신다면 독학으로도 충분하겠지만요. ^^ -

이럴수가. 제 블로그도 휴식처 같이 편안하고 (아무것도 없는..)아늑한 곳인데. 순위에 없다니 서운하군요.
이승환님의 블로그도 편안하진 않지만(특히 회사에서 접속할때는 몹시..) 흥미로운 곳이에요.
짤방이 없는데 오히려 승환님의 의지가 돋보이는군요.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단 누님같지는 않은 이상한 가족의 느낌입니다-_-
이렇게 하면 너무 젊어보이는군요 -_-킁
ㄱ-
저에게 이곳은 이미 소중한 마을입니다..
참 배울점이 많어...
짤방이 없으므로 반론은 무효.
확실히 최근 블로고스피어는 왠지 전쟁터로 변한 느낌이지요. 뭐 나부터 그러니.. -.-;
상대가 전쟁을 할 가치가 있는 상대인지 파악하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기계적으로 쏟아내는 블로그들로 점점 채워져나가니까 자연히 조금씩 멀어지게 되고
뭐 그렇습니다.
우리 4/30 이나 5/1 어떠신지?
그렇다고 회사서 볼 수는 없는데 -_- 다행히 내일 조용한 사무실에 나간답니다 ㅋㅋ
블로그들 돌아다니다보면, 어쩐지 집단화 현상이랄까, 점점 묵직해지는 것 같아요.
온라인의 세계도 사람들이 만든 사회인 만큼 어떠한 성향을 띄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반대 성향의 포스팅이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서로간에 너무 눈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트랜드를 쫓기 위해 맹수처럼 웅크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죠.)
제가 블로고스피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블로그 공간은
좀 가볍고 편한 느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장기하스탈의 블로그가 취향이시란 말씀인지.
근데 애석하게도 장기하스탈 블로그는 몇안되는것 같습니다 그려.
장기하는 좀 컬트적 매력이고 그런 게 아니더라도 자기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 보고 싶습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ㅠ_ㅠ
익명의 공간이지만, 가식의 옷을 모두 벗어던질 자신만 있다면,
좀더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만들수 있으련만...
아직은 벗자니 용기도 없고, 누군가 알아볼까 창피합니다.
그것이 악취일지라도 용기내서 진솔한 삶의 냄새를 저도 담아보고 싶네요.